9.11 일본의 선택

일본에게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고이즈미는 이번선거를 우정국 민영화에 맞춰 개혁과 반개혁으로 나누어

야당을 반개혁세력으로 몰아부쳐 선거에 승리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일본은 지금 현재도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의 15%나 되는 나라이고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더 심해질 것이다. 반면에 젊은이들은 경쟁력을 잃고 취업을

포기하고 프리타가 되어 매일 희망없이 그냥 되는 대로 살거나 아예 히키코모리

가 되어 방구석에서 절망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노인들을 누가 먹여 살린다는 말인가. 이미 정부의 재정적자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자민당 정부는 주변국과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한국과 중국 및 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인해 일본이 입고 있는 경제적 손실

은 엄청나다. 실제로 중국의 고속철도 사업에서 신간센은 야스쿠니 참배등의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 넓은 중국대륙에 고속철도을 놓는다면 얼마나

엄청난 사업이 되겠는가? 만리장성 보다도 더 엄청난 공사가 될 것이 뻔한데

말이다.

러시아와의 외교적 마찰도 마찬가지이다. 명분에만 치우쳐 세계 2위의 산유국

러시아와 계속해서 마찰을 벌인다면 자원이 없는 일본은 결국 러시아의 석유를

한국이나 중국에 빼앗기고 말 것이다. 물론 지금은 아직 외교적 마찰이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정도가 아니지만 만약 100년전 러일전쟁 당시로 돌아간다면

일본에게는 경제적으로 크나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일본 민주당은 주변국과의 화해를 기치로 내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민주당은

쓸데 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주변국과의 화해와 공조가 앞으로의 일본의 먼 미래

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이다. 민주당을

무슨 민족 반역자 취급을 하는 일본사람들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세계 5위와 11위의 경제 대국이다. 세계 2위의 일본이

이들 두 나라와 협력한다면 동북아 3국의 미래가 얼마나 밝겠는가? 이번 일본의

총선거에 우정국 민영화라는 작은 문제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그래서 고이즈미가

계속해서 정권을 유지하게 된다면 앞으로 일본의 미래는 불투명할 것이다.

국가간의 신뢰와 협력이 21세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일본인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