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무서움을 망각한 사람들

몇십조의 재산이 있어도, IQ250이라도, 추종자 수십억명의 교황이라도 총알 한 방이면 끝장입니다.
느닷없이 들이닥치며 신속하고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함이 폭력의 특징입니다
아프간에 간 사람들은 이 점을 망각했습니다.

외국 사이트에 뜬 글 중에 한국인은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알만한 사람들인데 왜 이렇게 무모했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봤습니다

아마도 그 외국인은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나 봐서 그런 소리를 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남북한 수백만 대군이 중무장한 채 대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 한국민의 의식은 정반대입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물러난지 오랩니다.
휴전 이후 반세기 이상 서로 중무장한 채 노려본다지만 실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폭력이 준비되어 있지만 실제로 행사되지는 않은 것입니다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서 오히려 무감각해 졌습니다. 폭력이 존재해도 행사될 리가 없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북한이 핵무장을 하여 세계가 다 놀랐는데도 한국사람들은 태연합니다
좌익정권은 계속 선전했습니다. 동족인데 북한이 남한에 핵공격을 할 리가없다, 저 핵무기는 일본,미국을 향한 것이다.
솔직히 핵무기에 대해서 대처하기도 힘든 판에 그냥 그 말을 믿고 맘편히 지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방태세 운운하면 꼴통이란 욕이 돌아옵니다.

이번 사태에서 23인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꾸짖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폭력의 무서움을 망각한 것은 그들 23인뿐이 아닙니다. 그 본질을 모르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도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가 보기에 한심한 소리나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정권의 운동권이란 것들도 사실 폭력을 모릅니다. 그들이 욕하는 군사정권의 폭력이라는 것은 구소련,중공,북한,사담후세인,탈레반 등의 폭력에 비하면 거의 천사표 수준입니다.

이 사람들 지금 미국,아프간,탈레반을 상대로 협상이니 뭐니, 마치 박정희,전두환 정권 상대로 데모하는 심정으로 대처하다가 뜻대로 안 되자 다시 미국 욕만 합니다.

언론이 멍청한 소리나 해 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인들은 특히 폭력에 무지합니다.

현재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일은 피와 살이 튀는 너죽고나살자의 논리입니다.
아프간은 수십년간 전쟁을 해왔습니다. 구소련,미국과 싸우고 민족,부족 간에도 싸움은 그치지 않습니다

무장하고 대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작은 폭력이 눈앞에서 매일매일 행사됩니다. 폭력행사와 잔학행위에 대하여 사람들은 익숙해져 있습니다.
필요하면 나도 바로바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장바닥에 나갈 때도 자동소총을 들고 다닙니다.

아프간 정부만 해도, 인질을 분산하기 전에 군사구출작전을 감행했어야 하였다는 입장입니다. 폭력을 제대로 아는 현실적인 태도입니다.

이번 아프간 사태는 폭력이 얼마나 직효를 발휘하는지 잘 보여 줍니다(폭력예찬자인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처럼 인질이 죽거나 말거나 무력진압을 하는 상대 앞에서는 체첸도 더 할 일이 없지만, 대한민국처럼 폭력에 익숙치 못한 상대에게는 더더욱 유효합니다.

인질들이 아프간에 간 이유 중에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폭력무감각증도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가 폭력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 계기가 될 지 두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