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출구전략 가시화… 한국도 시동?

글로벌 유동성 축소 세계경기 위축 가능성중국이 은행지급준비율을 올린 지 1주일 만에 미국이 재할인율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중 양국이 앞다퉈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세계경기 위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광의의 출구전략을 사실상 종료하고 금리인상 등 직접적인 정책수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우리나라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미국의 이번 조치는 예견됐던 상황이어서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준율이나 재할인율 등 정책금리 이외의 수단을 정상화할 수 있음을 여러차례 암시해 왔다.  이번 조치 역시 금리인상에 앞서 그동안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FRB는 고용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3·4분기 이후에나 연방 기금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2·4분기까지는 재할인율이나 지준율 등을 올리면서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채수호 연구위원도 “요즘 미 금융권에서 FRB의 긴급 대출창구를 통한 자금 수요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었다”면서 “실제적인 은행권 자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강화되면서 반사적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억제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시장방향성을 좌우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시간차 출구전략 시동은 우리나라의 출구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 자산거품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출구전략 도입의 필요성을 공식화한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출구전략과 연동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부가 금리인상보다는 경기회복 쪽에 무게중심를 두고 있고, 미·중 양국이 협의의 출구전략은 단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독자적으로 즉각적인 출구전략을 행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국내 시장도 미국의 조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FRB의 재할인율 인상은 로드맵의 첫번째 단계가 시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바로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올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려가 현실로 바뀌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활할 가능성과 이로 인해 유럽지역의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질 수 있는 점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