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때문에 받을 단/체/기/합을 두려워 하다

내가 속한 집단의 성원중 하나가 잘못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단/체/기/합에 익숙한 집단은 다음과 같이 반응 할꺼다.
“X 됐다.”

이런 반응의 기저에는 다음과 같은 판단이 깔려있다.
“남들도 우리와 같다면 개인이 아닌 우리집단전체에게 책임을 추궁할 것이다.”

그런 다음의 대응은 대략 이런 정도.
1. 더크게 처벌받기 전에 (알아서) 집단전체가 책임을 지고 반성
2. 문제의 성원은 우리와 관계없다는 부정
3. 우리를 비난하는 혹은 비난할지도 모르는 상대에 비난(음모론, 쌍방과실 등)
4. 무시

지금 우리는 1과 2, 그리고 3을 적절히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상대가 미국이라는 처벌능력을 소유한 강대국이란 점에서 4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만약 상대가 우리를 처벌할 수 없다면 4를 가장 즐겨 사용하고 있지 않았을까? 아예 사건을 단신 기사로 처리하는 것 말이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얼마나 ‘우리’라는 인식이 강한지.
그리고 ‘집단책임’에 예민한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 완전한 개인주의여야 바람직하지다는 얘기가 아니라,
집단주의의 정도가 얼마나 강렬한지, 그 정도에 대한 이야기이며,
모든 다른 집단들이 우리만큼 집단주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사족) 친미/반미라는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의 대응을 하면 친미적이고, 3의 대응을 하면 반미적이라고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은데,
글의 요지는 어느경우이건 공통적으로 ‘강도높은 집단주의’를 배후로 한 반응들이지 않느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