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전범 국제 법정서히로히토 유죄 판결

지난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동경 구단회관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이 열렸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도발로 인하여 피해를 당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본의 성노예 전범을 민간의 힘으로 판결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였다.

3일간에 걸쳐 남북한과 중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등 여러나라 피해자들의 증언과 자료제출이 이어졌으며 마지막날인 12일에는 판결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회장 밖의 분위기는 너무나 달랐다. 양심있는 일본시민단체의 주도 아래 대회가 치러졌으나 대회장 밖에서는 연일 우익인사들의 집회와 항의가 계속되었다.

마침내 12일 판결이 나왔다. 판결문에서 재판부는 “히로히토는 인간의 노예화, 고문, 살인, 인종차별을 비롯한 인륜에 반한 죄를 범했다”고 밝혔다. 히로이토 일왕과 일본정부에 유죄를 선언한 것이었다. 순간 대회장에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으며 일부 위안부 피해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장 밖에서는 이날도 역시 “일본군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성기를 통해 외쳐대며 난리를 피웠다. 당시 대회장에는 200여명이 넘는 해외취재진이 취재에 열을 올렸으며 일본 언론에서도 10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눈과 귀를 집중했다. 그러나 그 기사는 이튿날 이 일은 아사히신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신문에서 기사화되지 않았다.

대회기간 중 일본사회의 실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날로 우익화돼가는 일본은, 자신들의 범죄를 사죄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헤아리기 보다는 전쟁을 미화하고 왜곡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법정이 민간에 의한 법정이라 사법적 구속력이 없더라도 국제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재판부가 판결한 인도주의적 선언이었다. 일본은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류의 양심이 이끄는 대로 참회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