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의 급반전..

특히 한나라당 정몽준(MJ) 대표가 전날 여야대표 회담 제안에 이어 이날 이명 박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대표 회담을 수정 제안한 데 대해 민주당 측이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막판 대 타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4대강 예산 삭감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았던 새해 예산안 처리의 `필수 관문’인 예산조정 소위(계수조정 소위) 구성도 급 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같은 `급 반전’은 연말까지 남은 시간이 불과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안을 시한 내 처리하지 못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준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등 민심의 역풍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서 야당의 계수조정 소위 참석을 전제로 “4대강 예산에 불요불급한 게 있으면 계수조정 소위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 대통령과 싸우기 위한 반대는 안 할 것”이라며 “4대강 예산문제는 토론과 협상을 통해 풀 용의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협상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화답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언급은 그 동안 고수해왔던 `4대강 예산 삭감 불가'(한나라당) vs. `4대강 예산 대폭 삭감'(민주당)이란 공식에서 한발 물러서 타협 가능성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장 여야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동을 갖고 예결특위 계수소위 구성과 교육과학기술위 정상화 등 여야간 쟁점에 대한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여야는 수석부대표간 회동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조만간 원내대표회담을 통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패키지 딜’을 모색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정몽준 대표가 이날 수정 제안한 `대통령+여야대표 회담’을 민주당 측이 받아들이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4대강 예산을 둘러싼 극한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여야가 회담하자는 제안에 동의한다”며 “이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의 영수회담 형식으로 하되, 한나라당 대표까지 3자회담 형식으로 하자”고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새해 예산안 증액. 감액을 본격적으로 다룰 계수조정소위 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4대강 예산에 대해 여야가 절충 모색에 나섰지만, 4대강 예산 삭감 내용과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이 너무 커 협상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일단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놓고 그 안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결론을 내면 될 것”이라며 “우리가 `17일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제안한 만큼 민주당은 이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우제 창 원내대변인은 “수자원공사의 4대강 예산안은 절대 안 된다”면 서 “한나라당의 대응을 보고 4대강 삭감에 대한 구체적 답변이 없으면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