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환상에 허우적 거리시나요.

사회생활은 좀 해보셨는지 모르겠군요.

애국심, 사회공동체, 회사와 동료들.

모두 남을 위해 개인이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한다고 정신적인 명령의 그물을 쳐 놓고 거기에 어떠한 이유가 있든 빠져나가면 도덕적으로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군요.

국가가 무엇을 해주었다고 개인이 국가를 위해 희생해야 합니까? 국가를 위해 항상 희생하는 사람은 그 이득을 받는 사람들에 비해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이득을 얻는 다수의 사람은 국가와 사회를 위하지 않는다며 욕만 할뿐 제도적으로 그들을 보호할 장치나 하나 마련해 두었습니까?

이런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그때 저 기술자들을 욕하세요.

항상 애국심, 애사심, 남을 위한 삶을 말하며 그것이 옳고 개인이 지고지순 따라야할 지상최대의 명제인양 사람을 들을 호도하고 그런 명제에 감동하며 각 사건에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채 무조건적인 공동체를 위한 대의만을 내세워 개인을 착취하는 것을 당연시 합니다.

일례로 애국심에 기대어 남자들이 군대가는 것을 문제의식 없이 동의합니다. 물론 국가라는 것을 형성하는 것은 사회 공동체로 모두가 협동하여 함께 공동의 안전을 취하고자 만들어낸 사회구조라지만 애국심 이라는 가상의 이미지에 눈이 멀어 자기가 국가의 강압으로 몇년간의 군생활을 아무런 보상없이 하여야 하는 상황을 최소한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고 개인의 희생이 막대할 지라도 그 보상에 대해서는 애국심이 없는거냐며 조롱하며 도리어 합리적 의심을 가진 사람을 문제있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술유출 문제에서도 한 사람당 2억5천밖에 못 받는데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국가경쟁력(사실 자동차회사의 경쟁력)저하 시키는 기술유출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자동차회사에서 10명 남짓 2억5천만원도 못 줘서 그 엄청나다는 기술을 유출 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입니다.

한국의 기술자들은 법으로 퇴직후 동종업계에 동일분야에 2년 동안 취직할 수 없습니다. 이따위 법이나 만들고 앉아서 이공계를 지원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소리를 정치적 입장표명쯤으로 여기면서 기술자들이 2년동안 죽든말든 상관 없이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기술자들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게 부당한 법률을 제정하여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이 정치와 회사의 진면목입니다.

그래도 한국이 기술유출을 걱정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점은 자랑스러워 할만하지만 언제까지 항상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기술유출을 두고 애국심,애사심을 들며 바보같이 욕만하고 있을 것입니까?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당신과 당신 가족이 굶어 죽게 생겼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또는 회사를 위해 기꺼이 죽겠습니까? 라는 물음에 예라고 대답하신다면 위선자되고 아니오라고 대답하신다면 속물이 됩니다. 분명히 둘중 하나의 대답은 맞아야 하지만 둘 다 아닌것 같고 마음에 안 듭니다. 이 문제가 바로 기술자들의 기술유출문제를 비뚫어진 시각으로 보는 당신의 정신적 문제입니다.

회사가 기술자들에게 법률에 근거한 정당한 제한을 가했을시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여야 하고 기술자들의 급여나 대우가 적절히 향상, 유지 시키고 난후에야 우리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기술유출한 사람들을 마음껏 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제가 갖추어지지 않는 이상 문제는 항상 논란이 될 것이며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