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공동사설 전문가 진단(펌글)

▲ 핵보유국 위상 정립, 보수적 경제 정책, 남한과 교류 확대, 미국과 적대관계 해소라는 4가지 포석의 연장선에서 신년 공동사설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내년 대외관계에서는 큰 위협도, 큰 개선도 없는 안정적 대치국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공동사설에는 대외적으로 호전적인 수사가 거의 없는데 이는 내부 경제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것은 올해 사설 제목에서 경공업과 농업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는 것이다. 전에는 사설 제목이 추상적인 느낌을 줬는데 올해는 굉장히 특이한 것이다. 화폐개혁으로 장사에 의한 소비재 공급에 큰 타격이 가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경공업과 농업 부분의 발전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제목을 붙이면 반드시 실적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북한은 전통적으로 사설에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제목을 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구체적 제목을 붙인 것은 북한의 내부 경제 문제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인 듯하다. 다만 정신력을 강조하고 총동원을 한다는 것 말고는 구체적인 대책이 없어 동원에 치중했던 작년과 같은 경제 정책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