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병력10만명 라싸에배치,美하원 中압정중단 결의안표결

헬기 동원 등 경비 강화

美하원 ‘中 압정 중단’ 결의안 표결 부치기로

티베트 무장 봉기 50주년을 맞은 10일 계엄상태인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서는 수도 라싸(拉薩)에만 군·경 10만명이 배치됐다는 설이 제기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팽팽했다.

중국 정부가 유일하게 홍콩 언론에 티베트 취재를 허용한 가운데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
“10만명 이상의 무장병력과 64대의 무장 차량이 라싸와 주변지역에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는
수천명의 중국군 병력이 트럭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등 강도 높은 경계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 공안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순찰을 하고 있고, 번화가에도 방탄조끼와 헬멧을 갖추고 소총으로 무장한 특수부대 요원들이 삼엄한
경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시짱자치구의 최고위 인사인 장칭리(張慶黎) 자치구 공산당 서기도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참석 일정을 단축하고 6일 라싸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인근의 칭하이(靑海)성, 쓰촨(四川)성 등 티베트인 밀집지역도 계엄상태다. AP통신은 최근 몇 년간 티베트 승려와 주민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던 쓰촨성
간쯔(甘孜)짱족(藏族·티베트족)자치주 캉딩(康定)현에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찰과 군이 경계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의 3대 도시인 체당(쩌당·澤當)시의 한 호텔 관계자는 “경찰이 매일 호텔로 찾아 투숙자를 점검하고 있다”며 “라싸 등
외지인이 시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망명정부에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의미 있는 자치권을 원하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점령 후 티베트인이 겪은 고통을
언급하며 “티베트인은 문자 그대로 ‘생지옥’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중국 정부의 압정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티베트 통치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후 주석은 9일 전인대 시짱자치구 대표단 회의에 참석, “(국가)분열에 반대하고 조국통일의 견고한 장성(長城)을 유지한 것”이라며 사상 단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